한국교회로부터 선교를 받던 캄보디아 교회 교인들이 한국 선교사의 사역에 대한 보은으로 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해 감동을 주고 있다.

서울장신대(이사장: 오구식, 총장: 한홍신)는 지난 10일 캄보디아 남부 쁘레이웽 주에 있는 꺼언다윽교회, 끄랑꺼옥교회, 씨톨껀달교회의 교인들이 서울장신 개교 71주년 기념예배 시 5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.

캄보디아 세 교회의 이번 장학금 기탁은 세 교회를 개척한 한요한 선교사와의 인연 때문. 한 선교사는 서울장신대 신대원을 12기로 졸업하고, 지난 2019년 3월 안양제일교회의 후원으로 총회 파송을 받았다. 한 선교사는 7년간의 사역을 통해 6개 마을에 예배공동체를 세웠고 그 중 세 곳에 교회를 개척했다. 가장 먼저 세워진 꺼언다윽교회는 장년 100명, 학생 200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, 나머지 두 교회의 교인까지 총 장년 200명과 학생 300명이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.

한 선교사는 "지난 3월, 받는데 익숙한 현지의 성도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성도들과 나눴다"며 "교인들이 이렇게 빨리 내 제안을 실천할 줄은 몰랐다"고 감동을 전했다.

교인들은 재정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특별헌금을 모아 지난 4월 2일 한 선교사에게 전달했다. 이들이 모금한 금액은 한화 500만 원으로, 세 교회의 한달 헌금 총액이 한화 약 100만 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5개월치의 교회 헌금에 해당하는 액수를 전달한 것이다. 캄보디아 교인들은 이 헌금을 담임목사의 모교인 서울장신대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해달라고 요청했다.

한 선교사는 "캄보디아 현지 성도들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닌,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음에 행복하다. 또한 이 헌금이 서울장신대 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되어지니 더욱 기쁘다"라며 "이 헌금이 마중물이 되어 재정 상황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기부가 활발해지기를, 또한 그 장학금을 통해 귀한 목회자들이 양성되어지기를 기도한다"고 소감을 전했다.

서울장신대 한홍신 총장은 "캄보디아 교인들의 나눔의 기적을 경험하면서, 세상에는 나눌 것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교회는 없으며,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풍요로운 교회도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"라며 "학교의 교직원들과 동문들 모두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. 우리 모두 나눔을 통해 서로가 더 풍족해지는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"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.


표현모 기자